직장을 퇴사하고, 독립한 집에서 쉬고있는 나는 언제나 부모님에겐 퇴사사실을 비밀로하고, 열심히 회사를 다니는 아들이었다. 혹여라도 걱정을 끼치지 않을까 싶어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스터한다는 연기를 살짝 얹어서 반차를 쓰고 연락을 드리는척, 전화를 걸었다. "내일이면 정월 대보름인데, 뭐라도 챙겨먹어" 우리엄마의 말한마디에 '아 내일이 정월 대보름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부모님과 같이 살때면, 출근전에 항상 건강식을 챙겨주셨고 그러다 아침에 부럼몇개를 손에 쥐어주셨는데 그때마다 반강제(?)적으로 챙김을 받았던터라 오늘의 말한마디가 더욱더 부모님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만 생각했던 내가 조금은 초라해지고 괜시리 불효자가 된 느낌이랄까. 오늘은 꼭 사랑한다고 전화로..